코디네이터는 태국 정부가 진행하는 약 4주간의 공식 교육을 거친 한국인 가이드다. 태국 가이드와 함께 일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지며, 1년 동안의 합법적인 노동허가증을 발급 받아 활동한다. 제 1기수로 선발된 50명의 코디네이터는 9월 교육을 수료하고 개별적으로 비자를 수령하고 있는 단계다. 지속적으로 코디네이터 교육을 진행해 올해 안에 약 4기수 정도가 교육을 완료할 예정이다. 세계적으로 한국에만 유일하게 실시되는 정책이다. 한-태관광진흥협회 강준 회장<사진>은 “최종적으로 500~700여명의 코디네이터가 활동할 수 있을 것”이라고 설명했다.
코디네이터 운영의 배경에는 복잡한 현지 사정이 있었다. 태국에서 한국인 가이드의 태국 내 활동은 공식적으로 금지돼 있다. 때문에 지금까지 불법적인 방식으로 한국인 가이드가 활동해왔고, 워킹비자를 받지 못해 비자 만료 전 태국 주변 국가를 들렀다 다시 입국하는 일명 ‘비자런’도 횡행했다. 법령이 강화된 것은 지난 2014년 3월이다. 태국정부가 비자런을 금지한 것이다. 단속이 강화되면서 상품 운영에도 상당수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.
태국 내 여행업 종사자 협회인 한-태관광진흥협회와 주태국 한국대사관은 한국어를 할 수 있는 태국 가이드가 적다는 점에 착안해 한국어가 가능한 태국인 가이드 육성과 함께, 태국 내 한국인 가이드의 활동을 합법화하는 상호 보완적 모델을 추진했다. 이에 지난 2014년 8월 태국관광청과 MOU를 체결했다. 태국관광체육부 껍깐 왓타나와랑꾼(Kobkarn Wattanavrangkul) 장관도 지난해 8월 한국을 찾아 이와 같은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. 현재 태국 정부는 한국인 가이드에 코디네이터 교육을 진행하고, 주태국 한국대사관은 태국인 가이드를 대상으로 언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.
강준 회장은 “대사관과 유기적으로 협력하면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”며 “태국 정부부처를 설득해야 하는 일이었던 만큼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,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어 흡족하다”고 말했다. 이달에 각각의 교육과정을 거친 태국가이드와 한국 코디네이터 첫 기수가 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향후 태국 상품의 행사 진행도 더욱 수월해질 전망이다.
2016. 9. 23. 여행신문 발췌